아내_기록

[불량책객] 100일 아기 하루 일과

불량책객 2021. 4. 25. 16:52

  7시 전에 일어난다. 안아 줄 때까지 파닥파닥 움직이고 쩝쩝 소리를 낸다.

  8시 전후로 거실에 나와서 천기저귀로 바꿔준다. 천기저귀를 사용하니 하루에 소변을 10번 이상 본다는 게 실감 난다.

  아침 첫 수유는 모유수유다. 분유로 보충하고 트림을 시킨다.

  양손을 자주 빨아서 아침마다 손을 씻어준다. 손싸개를 할 때에는 섬유먼지 범벅이고 손싸개를 안 할 때에는 머리카락 범벅이다. 

  얼마 전부터 소프트 의자에 앉기 시작했다. 의자에 앉혀 타이니 모빌을 틀어준다.  

  칭얼칭얼 잠투정을 부리면 낮잠을 재운다. 엉덩이를 톡톡 두드리거나 배를 쓰다듬어준다. 늦은 오후에는 고맙게도 2~3시간 길게 자는데 그게 아니라면 20분가량 잔다. 

  어느 정도 소화가 된 거 같으면 엎어놓고 되짚기 연습을 시킨다. 짜증을 내면 다시 돌려주는데 버티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다리를 들썩들썩거리지만 되짚으려면 시간이 필요한 거 같다. 

  기분이 좋으면 옹알이가 폭발한다. 이 틈을 타 할머니와 영상통화를 한다.

  누워서 아기체육관을 하다가 지겹다 싶으면 개구리 점퍼루에 앉혀 준다. 그러다 다시 꺼내 동화책을 읽어준다. 동화책은 열과 성을 다해서 읽어주므로 하루에 다섯권 정도만 읽어준다. 그러다 다시 배가 고파지면 먹고 놀고 자고 반복이다.  

  오후에는 마트나 도서관에 간다. 외출 준비가 쉽지 않다. 일단 내가 샤워를 해야 한다. 십오 분가량이지만 그 틈을 내기가 쉽지 않다. 눈치 보고 샤워에 성공하면 물 끓여서 보온병에 담고, 젖병이랑 분유를 챙긴다. 쪽쪽이를 소독하고, 기저귀나 여벌 옷, 손수건 수량을 확인한다. 그리고 일회용 기저귀로 갈고 내복 위에 우주복 입혀서 나간다. 나가려는데 배가 고프거나 똥을 싸면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이틀에 한번 목욕을 한다.

  8시 전에 재우려고 노력한다. 잘 자는 날은 조금만 칭얼대다가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