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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책객] 이제 꼬리표는 떼겠습니다 / 박주하

불량책객 2021. 7. 13. 16:03

  싱글맘 이야기다. 원효정 작가의 책처럼 편집자의 손길이 부족한지 시간 순서가 틀리고 중복되는 내용이 있다. 문장이 상당히 감정적이다. (여느 여름날보다 더 지독하게 타올랐던 2017년 8월의 여름밤이었다. 나는 아이를 낳은 후 해마다 8월과 9월 사이가 되면 기분도 몸도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업 앤 다운이 심했다. 보고 싶지 않은 장면들이 공이 되어 눈앞으로 휙휙 날아왔다. 잠을 못 이루고 생각의 파도를 넘나들던 시간 속에 있다. ) 처음 읽을 때에는 남편이 사이코패스 아냐? 불쌍하다 생각했고 독후감을 적기 위해 두번째 읽을 때에는 구체적인 사실보다는 모호한 표현이 많아 한쪽 의견만 듣고 동조되는 건 위험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글에 너무 부정적이라서 나까지 물들까 봐 다시 읽기 싫었다. 친정에 몇 번을 도망가는데 왜 진작에 이혼을 안 한 건지.

 

 

  25살에 만난 지 6개월도 안된 남자랑 결혼

  남편이 본인 카드빚 천만원 있는데 예단비도 안 받았으니 친정에 빌려서 갚으라 함,  나중에 달라하니 니가 친정에 빌린 거니 니가 갚으라 함

  우울증 시작

  남편한테 임신했다 하니 "어떻게 할래요?"

  첫번째 아이는 유산한 거 같은데 언급 없음

  두번째 유산하고 아파하니 남편이 "그렇게 아파?" 그리고 "도대체 왜 이렇게 아프다는 거야? 이해를 못 하겠네."

  남편한테 죽고싶다 하니 이렇게 하면 죽는다고 칼을 듦(상처를 낸 건 아님)

  밤에 잠을 못자게 괴롭혔다는데 구체적인 표현은 없음

  갑작스러운 여동생의 죽음, 집안 엉망진창

  그런데 임신

  임신 후반에 남편 외국 나가고 시집살이 

  진통 와서 혼자 병원 감, 시어머니는 본인이 있으면 불편하다고 집에 감, 남편은 큰 일을 할 사람이니 이런 일로 불러서는 안된다고 함, 애 낳는데 남편 진짜 안 옴, 시아버지는 전화로 윤달인데 그것을 못 참고 애를 낳냐며 진통을 참으라고 함

  남편 일년 만에 아기 봄

  이혼 소송 2년 넘게 걸림, 소송 중에는 아들 자주 만났지만 양육권을 빼앗긴 후 아들 만나는 횟수 줄어듦

  아들 여권 만들려면 남편 전화 동의 필요함, 문자로 연락하니 자신한테 그런 부탁 하지 말라고, 아이와 관련된 연락은 하지 말라고 함

  애가 기다린다고 하니 "면접교섭권은 내 권리이지 의무는 아니야.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 재주가 있단 말이지."

  나중에 상담 받으면서 왜 카드빚 갚으라고 할 때 이혼 안했냐고 하니 주변에 이혼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 시댁에 이미 이혼한 딸이 있고 맏며느리가 집에 안온다 하니 나까지 사고를 칠 수 없었다고 말한다. 답답하니 그만 기록하자.